귀농소식

김용호 "농업마이스터로서 후배양성 힘쓰고파"

김철호 기자
입력 2023. 07. 19 14:58:13

포도 기호성은 맛뿐만 아니라 외관, 향기 등이 크게 영향을 미친다. 특히 최근에는 소득증대와 농산물 수입개방 등으로 소비자의 기호성이 다양화되고 있다. 따라서 대립계 포도, 무핵포도, 특이한 모양 등에 소비자의 기호성이 높아지고 있어 이에 부응하는 품종의 선택이 요구된다.


"예전에는 하나의 품종이 잘되면 모든 농가가 일제히 같은 품종만을 재배하곤 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소비자의 취향이 매우 까다롭고 달라서 품종 변화를 다양화하는 것이 좋습니다. 저희 농장도 미국이나 일본에서 들어오는 신품종을 구입해서 심고있습니다. 지금은 농사도 일반 산업과 마찬가지로 변화하지 않으면 뒤처집니다. 변화에 발 빠르게 움직여야 하죠."


김 마이스터는 샤인머스캣, 거봉, 홍부사, 흰노드히드리스, 머루포도, 하니시드리스, 하니비너스, 퀸이나, 소평홍, 미화이, 자옥 등 20가지 품종을 재배하고 있다. 이 품종들은 8월에서 10월말까지 수확이 가능해서 가을까지 매출을 올릴 수 있는 효자 품종이다. 그중 포도농사를 시작하려면 샤인머스캣이 편하다고 조언했다.


샤인 머스캣은 병충해에 강하기 때문에 초보 농업인이 시도하기에 무리가 없다는 것이다. 다만 샤인 머스캣 역시 품질을 최상급으로 만들기 위해서는 그에 따른 노하우가 필요하다. 나무의 상태를 잘 관찰하면서 물의 양과 비료양을 잘 조절해야 한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초보 농업인이라면 교과서에 나오는 내용만 잘 활용해도 어느 정도 성공할 수 있습니다. 과실나무의 가장 기본은 영양분을 열매로 가게 만들어 주는 것이죠.

 

초보 농업인들이 자주 하는 실수는 빨리 자라게 만들고 싶은 욕심에 복합비료 등을 과하게 주는 것입니다. 복합비료가 과하면 대부분의 영양분이 신초로 가서 정작 열매에는 양분이 도달하지 못합니다. 그래서 매일매일 나무가 자라는 것을 관찰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 지침은 기본중에 기본 원리지만 중요합니다. 나무의 상태를 보고 열매로 영양이 가도록 해주는 것이 노하우죠."


27년 포도농사를 지은 포도명인 김용호 마이스터는 요즘도 매일 포도원 포도나무를 세심히 살피는 것이 일과의 대부분을 차지한다. 앞으로 그의 목표는 후배 농업인 양성이다.


"이제 농사의 기반은 다져졌으니 마이스터로서 후배 양성과 노하우를 주위에 전파하는 일에 매진하고 싶습니다. 또 농사뿐만 아니라 주위 포도 농업의 발전에도 힘을 쏟으려고 합니다. 농사는 나 혼자 잘한다고 해서 될 일이 아니거든요. 주위 농가가 모두 잘 되어야 합니다. 특히 저렴한 수입 과일들이 시장에 넘쳐나기 때문에 저희 같은 선도 농업인들이 나서서 국내 농산물의 품질을 높이고 경쟁력을 갖춘 농업인들을 양성해야 합니다."


김 마이스터는 덕산읍 농업경영인회 수석부회장, 의용소방대, 덕산라이온스 등 지역사회를 위해 여러 가지 활동과 봉사도 많이 하고 있다.


"최근 농촌에 청년농부들이 많이 보입니다. 100명이 농사를 짓기 위해 온다면 30명 정도만 성공하고 나머지 30~40%는 그럭저럭 끌어가고 나머지는 거의 포기한 상태가 되더군요. 농사를 시작할때 마음을 단단히 조이는 것이 중요하다고 봅니다. 이것 아니면 안된다는 정신으로 말이죠. 앞서 여러가지 설명을 길게 했지만 농업의 기본은 결국 한줄기입니다. 원리는 비슷하죠. 그리고 아이를 돌보듯 포도나무와 대화하며 보살피다보면 뿌리 주변의 수분이 많은지 부족한지, 양분이 적당한지, 햇빛은 충분한지 나무가 보내는 신호를 알 수 있습니다. 또 끈기와 노력 그리고 애정 이 삼박자가 맞아 떨어지면 성공하는 농부가 될 수 있을 겁니다."